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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

[북경여행] 중국 대학교 풍경 - 강의실, 운동장, 가을캠퍼스

by 퍼그래빗 2023. 2. 2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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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에 쓰던 폰 사진 정리를 하다가 북경에 처음 도착한 해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. 새로운 시작이라고 신나서 캠퍼스 사진을 이것저것 많이 찍어놨더라고요. 당시엔 신기하고 즐거웠지만, 1~2년 지나자 익숙해져서 눈여겨 보지 않았던 풍경, 그리고 지금은 그리워진 풍경들입니다.

 

 

 

학교에는 구본관과 신본관이 있습니다. 석사생들이 이용하는 건물은 신본관과 그 주변의 건물들이었습니다. 신본관은 가장 아래의 사진에 보이듯이 거대한 현대식 건축물입니다. 솔직히 말해 서울에서 태어나 쭈욱 살았던 저에게는 별 감흥없는 건물이었습니다. 그에 비해 구본관과 그 근처 건물들(위의 두 사진 포함)은 나무에 둘러싸인 멋스럽고 아름다웠다. 영상미 예쁜 중국 영화에 나오는 학교 느낌이랄까요. 오래된만큼 낭만적이었습니다. 위 사진의 모습도 구본관 주변의 모습인데, 두 건물을 이어주는 저 다리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.

 

구본관과 그 근처 건물들은 본과생이 사용합니다. 그쪽에서 수업을 들을 일이 없었던 저는 본과생이었던 친구에게 부럽다고 말했는데, 그러자 그 친구 왈, "언니, 그런 말 하면 큰일나요. 저희가 신본관 얼마나 부러워하는데요. 여긴 에어컨도 없어요". 여름에 40도까지 올라가는데 에어컨이 없다니. 역시 낭만과 편리함은 함께할 수 없는 것인가.

 

 

구본관 근처의 강의실 건물

 

유일하게 구본관 구역에서 들었던 수업

 

위 사진은 유일하게 신본관이 아닌 곳에서 들었던 수업입니다. 'Introduction to China'라는 유학생 필수 수업. 잘 보면 칠판쪽에 보면 '开学典礼' 'Welcome to Beijing'이라고 써있습니다.

 

 

 

 


 

<9~10월 캠퍼스 풍경>

 

 

 

 

 

 

학교 안에 공유자전거가 엄청나게 많습니다. 다른 도시의 대학은 안가봤지만 북경에 있는 대학들은 캠퍼스 안에 공유자전거가 엄청엄청 많습니다. 문자 그대로 자전거가 캠퍼스 여기저기에 '쌓여'있습니다. 특히 북경대를 가면 다른 학교보다 더 깨끗한 자전거가 많이 있습니다. 공유자전거 회사가 여럿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가 북경대 출신이 만든 거라서 북경대 안에 있는 해당회사의 공유자전거는 새것이라고 합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부속중고등학교가 대학교랑 바로 붙어 있고, 운동장도 공유하고 있어서 학교를 걷다보면 낮에 교복입은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. 오른쪽 사진을 보면 학생들이 흰색 옷을 입고 있는데, 저거... 체육복이 아니라 교복입니다 (한국의 교복에 감사해지는 순간). 그리고 학교별로 색이 다릅니다. 이곳은 흰 색이지만, 쇼핑몰이 많은 지역을 가니 애들이 빨간 교복을 입고 있었습니다. 어학당 선생님 왈, 학부모의 입장으로서 교복 중 가장 피하고 싶은 게 바로 너희 학교 교복인 흰색이라고.

 

참고로 회사를 다닐 때 상해의 패션회사에서 일한 분이 계셨는데 상해 교복 패션쇼 영상을 보고 계셨습니다. 이게 뭐냐 물어보니 요즘 상해에서 한국이나 일본 비슷한 형태의 교복 디자인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. ​

 

 

 

위 사진에서 하늘이 좀 노래보이지 않나요? 카메라 필터가 아닙니다. 미세먼지 때문입니다.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는 저 엄청난 미세먼지 속에서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야외체육수업을 합니다. 공기오염이 너무나 일상생활이 되어서 북경 사람들은 미세먼지에 예민하지 않습니다. 저도 '마스크 잘 쓰고 다녀야지!'라는 생각으로 북경에 도착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미세먼지 심한 날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써서 혼자 쓰고다니기가 민망하더라고요. 그래서 미세먼지 수치가 '나쁨(red)'로 뜨는 날에만 마스크를 썼습니다.

 

.....그냥 잘 쓰고 다녔어야 했습니다. 나중에 문제가 생기고 숨쉴 때 너무 아파서 (폐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) 택시타고 응급실 간 적이 있습니다. 응급실에서도 한국과 다른 놀라운 문화/풍경이 보여서 인상 깊었는데 이건 다음 글에 적어야지.

 

 

 

 

마지막으로 위에서 언급했던 신본관 모습입니다. 저의 모든 전공수업은 여기서 이뤄졌습니다.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햇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나고 멋있습니다. 특히, 노을질 때 건물이 노을의 색상으로 변합니다 (다만, 눈부심이 동시에 발생)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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